컬 렉 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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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Lourdes)컬 렉 션 2020. 3. 12. 07:55
프랑스의 남서부 지역 피레네 산맥 북쪽에 있는 루르드(Lourdes)라는 곳은 나에게는 좀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곳이 성모마리아의 발현지로서 카톨릭의 성지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체험하고 겪었던 나름의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1982년 둘째 아이가 태어난다. 하지만 정상적이지 못했다. 병을 갖고 태어난 것이다. '유미흉(spontaneous chylothorax)'이라는, 당시로서는 고칠 수가 극히 어려운 거의 불치에 가까운 신생아 질환이었다. 서울대 병원에서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저 가슴팍에 파이프를 꽂고는 심장에 매일 고이는 림프액을 받아내는 정도였다. 영양공급도 할 수 없는 바람에 아이는 바싹 말라가면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였고, 우리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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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淸 땅의 梅花가 그리운 봄날컬 렉 션 2020. 3. 3. 10:34
봄날, 지리산 山淸 땅의 梅花를 보러 갈 일이다. 南沙里 예담촌의 700년 된 '元正梅,' 남명 조 식 선생이 수식한 산천재의 '南冥梅,' 그리고 구름골 斷俗寺址의 '政黨梅'를 두루두루 둘러 볼 일이다. 지리산 봄맞이의 初禮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운신을 못하고 집에만 박혀있는 처지가 답답하기 그지없다. 어여 툴툴 털고 일어나 밤 차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그 길이 자꾸 멀어지는 느낌이다. 예전에 보면서 찍어 둔 사진으로나마 답답한 마음을 달래본다. 고려말 경주부윤 등을 지낸 河 楫 선생이 남사리 자신의 생가에 직접 심어 길렀다는, 수령 700년의 '원정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