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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석태 형이 올해도 잊지않고 庚子年 새해 휘호를 보내 오셨다. "雷雨作解庚子歲 春回大地風光好""천지 기운의 순조로움으로 경자년이 오매, 다시 온 봄의 기운으로 대지의 풍광이 더 없이 좋구나"로 의역하면 어떨까 싶다. 여기서 '雷雨作解(뇌우작해)'는 주역에 나오는 것인데, 천..
한국 사람들에게 트로트는 속성상 정서에 맞는 음악이다. 즐겁되 구성지고, 슬프되 한으로 승화시키는 걸 저력으로 삼아 좋아하는 음악이다. 트로트라는 말보다는 속칭 '뽕짝'이라며 좀 비하적으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그 리듬에 익숙해졌기에 그에 따른 친숙함이 더 해진 만만함의 표현..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는 글도 잘 쓴다. 그가 펴낸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을 보고 있는데, 고고학이라는 전문분야를 떠나 일단 재미있다. 음악도 나오고 미술도 나오고 술도 나오고 하여튼 인간에 관련된 모든 것을 고고학에 연결지어 얘기를 만들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다. 1974년 에티오..
'I'm Spain.' 책 제목이 좀 밋밋하다. '나는 스페인이다'로 해석하기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튼 'I Am Spain'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조지 오웰 등 당대 유명 지식인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그들의 개인적인 편지와 일기, 그리고 회고록 등을 통해 이 책은 그들이 참전당시 느낀..
소비에트 공산혁명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전체주의 체제를 고발한 『1984년』 『동물농장』 등의 작가인 조지 오웰(1903~1950)은 일상을 포함해 정치·전쟁·계급·빈곤·언어 등 인간과 관계된 모든 주제의 명철한 관찰자였다. 그의 소설이나 에세이, 언론기고문 등은 이를 바탕으로 한 것..
어제 한 권의 책이 배달돼 왔다. 용인 수지 사시는 처 막내 이모부 님이 보내신 것이다. 꽤 두툼한 게 언뜻 펼쳐보니 그림들이 많다. 이모부 님이 그린 그림들이다. 이 분이 그림을 하셨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은퇴 후 취미생활로 그리 할 수도 있는 것..
몇몇 고등학교 후배들이 나를 부럽게 혹은 부끄럽게 한다. 이들은 펄펄 날아 지리산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나는 그 소식을 한 며칠 간 새벽 이부자리 속에서 접하고 있었다. 후배들의 지리산 종주는 예사 종주가 아닌,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의 이른바 '화대종주'다. 장장 100 여리에 달하..
신불산(神佛山). 산 이름에 불교 냄새가 짙게 배여있다. 왜 신불산인가고 찾아봤더니,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정상(1,159 m)에 세워져있는 돌탑에서 불교적인 셔먼이 확 느껴지는 산이다. 신불산은 경남의 거대한 산군인 '영남알프스'의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