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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줄 나이라는 것세상사는 이야기 2022. 7. 27. 17:43
한 20년 전에 노인들을 등장시켜 퀴즈나 환담거리 등을 통해 노인들의 일상을 엿보게 하는 TV방송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걸 이즈음 유튜브를 통해 가끔씩 보는데 재미있다. 지금의 내 나이 쯤의 노인들이 나오고 있으니, 시방의 나와 여러 측면에서 비교해 보는 것도 그렇고 또 한편으로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는 점에서 그렇다. 20여년 전의 70대 나이라면 일반적인 개념 상으로 완전 노인이었다. 그런 노인들이 TV에 나와 엉뚱스럽거나 뒤뚱거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 중에 물론 나도 포함되고 있다. 지금의 70대를 어떻게 봐야할까. 노인으로 몽땅 치부하기에는 좀 그렇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노인의 개념상으로 좀 얼쩡한 나이가 70대라는 얘기다. 마침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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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한 생각curiosity 2022. 7. 25. 14:14
사람이 죽는다는 것, 곧 죽음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존재 양식의 변화일 뿐이다. 그것이 귀신이든, 아니면 윤회에 따른 어떤 형태의 생명체이든 아무튼 인간의 죽음은, 그 자체로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어지는 소멸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로서 이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인데, 나로서는 죽음에 관한 여러 얘기들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이 논리가 물론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건 죽음에 관한 나름들의 이런 저런 정의적인 말, 역시 그러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로서는 죽음에 관한 여러 정의적인 말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는 것일 뿐이다. 이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자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나온 말로 여겨진다.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죽음에 관해 그것은 다른 양태의 존재로서 연이 이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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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코로나 접이식 포터블 타자기(Vintage Corona Folding Portable Typewriter Circa 1917)’컬 렉 션 2022. 7. 23. 13:08
한 10여년 간 박스에 넣어진 채 그냥 방치상태로 뒀던 ‘코로나 접이식 포터블 타자기(Corona Folding Portable Typewriter).’ 이런저런 케케묵은 짐 정리를 하면서 오늘 한번 박스를 열어 보았다. 고색창연하달까, 1907년 오늘 날 스미스 코로나 타자기 회사의 전신인 미국의 ‘코로나’에서 생산된 것이니 100년을 넘긴 물건이다. 이걸 이베이(eBay) 경매를 통해 어떻게 깨끗하고 상태 좋은 것을 구입, 받아본 후 기름칠 등 손질을 하고는 손대지 않고 그냥 여태 둬왔길래 상태가 우려됐으나, 막상 열어보니 괜찮다. 작동도 이상없이 잘 된다. 이 타자기를 구입한 건, 순전히 어떤 향수 때문이다. 1980년대 초부터 8-9년간 영문저널 일을 하면서 사용했던 게 스미스 코로나 타자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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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 한 주막에서세상사는 이야기 2022. 7. 22. 15:17
어제 종로 3가의 한 주막. 이제는 이런 술집에 어울릴 만한 나이다. 프레스센터 일을 끝내고 인근의 후배 사무실에 들렀더니, 인사동 쪽으로 이사를 갔다. 그 후배가 잘 가는 술집이라며 나를 이끌었다. 오랜 만에 만난 후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 자리 어르신 한 분이 말을 걸어오신다. 친구와 둘이 마시면서 우리들의 얘기를 엿들은 것 같다. 예전 젊었을 적에 영남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셨고, 1960년대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신데, 好酒에 말씀이 참 구수하시다. 마침 프레스센터 일을 마치고 11층 영남일보에 들러 송국건 후배를 잠시 만났던 참이어서 말들이 쉽게 이어졌다. 거의 매일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 이 집에서 소주를 마신다면서 우리들에게 잔을 권한다. 그러시더니 급기야는 주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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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53주년과 '음모론'curiosity 2022. 7. 20. 11:55
오늘 20일은 인류가 달에 첫 발의 족적을 남긴지 53주년이 되는 날이다. 1969년 7월 20일, 인류는 마침내 지구를 벗어나 외계에 첫 발을 디딘다. 인류 최초로 인간이 만든 우주선을 타고 달에 착륙해 인간의 첫 발자국을 남긴 것이다. 우주선은 미국의 아폴로 11호, 우주인은 닐 암스트롱이다. 그 때 암스트롱이 남긴 말은 지금도 감동적이고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a giant leap for mankind)." 그로부터 53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사건은 팩트로 존재하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엄청난 사건에는 그 배경을 두고 반드시 의구심이 따른다. 이른바 ‘음모론(con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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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Fargo)' - 너무 꼬여버린 샐러리맨의 궁핍과 일탈컬 렉 션 2022. 7. 18. 12:15
연일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다. 이런 혹서에 추운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로 잠시 더위를 잊어본다. '파고(Fargo)'라는 영화. 1996년에 나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파고'라는 제목은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도시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 미 중북부 노스 다코다 州에 있는 파고는 겨울이 아주 추운 극한의 도시다. 한 겨울 온도가 보통 영화 30도 안팍인데, 영화가 출시된 그 해 1996년 1월 영화 39도까지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 영화 스토리의 전개도 한 겨울 추운 날을 배경으로 한다. 산과 하천, 도로와 시가 전체가 흰 눈에 덮힌 채 모두 꽝꽝 얼어붙었다. 이런 추운 날씨에 1987년 한 겨울 이 도시에서 일어난 끔찍한 엽기적인 사건, 하지만 그 동기와 시작은 너무나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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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 회먹 거리 2022. 7. 16. 09:56
어제 김포 대명포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은 밴댕이 회. 밴댕이가 그리 크지않은 생선이라, 이를 회로 뜨면 그 두께가 몹시 얇아 사실 씹을 게 별로 없다. 그러니 입안에서 포만감은 별로 없다. 그래도 밴댕이 회를 많이 찾는 것은 순전히 씹을 수록 우러나는 고소한 맛 때문이다. 밴댕이는 특히 6, 7월에 맛이 좋다. 나로서는 밴댕이는 회보다 젓갈이 훨씬 입에 익다. 강화도 순무와 함께 삭힌 밴댕이 그 맛은 지금도 생각하면 군침이 돈다. 추운 겨울, 마니산 등산을 한 후 대명포구로 와 순무밴댕이 젓갈에 입에 시린 찬 소주 한잔 걸치면 추위가 달아나곤 했다. 김 훈이 쓴 ‘남한산성’에 밴댕이가 나온다. 인조가 병조호란으로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면서 남은 식량과 먹거리 재고 조사를 하는데, 밴댕이 젓갈 한 단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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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어떻게 해야할까사람 2022. 7. 14. 17:04
이른바 문빠들을 제하고 문재인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나도 그렇다. 그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요 며칠 사이 문재인에 대한 나의 증오심은 끓어오를대로 끓어올랐다.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나도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감이 나를 조여오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하질 못하고 있다. 글 한 줄조차도 쓰여지지 않는다. 분노가 너무 팽배해지면 그걸 주체하지 못해 그냥 수수방관인 채 그냥 막연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나도 아마 그래서 그런가. 지은 죄를 법대로 처리해 벌을 받도록하는 게 죄인에 대한 민주주의 원칙이니 그게 일견 사리에는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내 성에 결코 차지 않는다. 문재인은 법적으로 죄를 다스리는 治罪에 앞서, 자기가 지은 죄를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사해대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