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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전철, 내가 앉은 맞은 편 '임산부'석에 할머니는 아닌, 하지만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앉았다. 전철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얼마 쯤 가는데 뭔가 조그조근 다투는 소리가 난다. 임산부 석 아주머니와 그 옆에 앉은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와의 다툼소리다. 뭔 일인가고 귀 기울여 들..
라디오의 시대였던 1970년대를 떠 올리라치면 기억에 남는 방송이 동아방송(dbs)의 '밤의 플랫폼'입니다. "괴-엑"하는 기차가는 소리와 함께 뽈 모리아 연주의 '이사도라'로 시작하던 한 밤의 음악 방송이었지요. 조용한 밤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 그리고 진행을 맡았던 당시 성우 김세원의 ..
아내의 바람이 있다. 방 좀 정리해 갖다 버릴 것은 제발 좀 내다 버리라는 것이다. 그 방은 좀 점잖게 말해 서재다. 물론 이제 내 서재의 용도는 떨어졌다. 별 일 할 꺼리도 없지만, 그나마 할 일이 있다면 대충 거실에서 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내가 남쪽으로 가 집이 좀 휑한 김에 마음을 ..
1945년 8월 6일은 미국이 일본과의 태평양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날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세계 역사상 처음이자 유일하게 전쟁 중 원자폭탄을 투하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날 원폭 투하로 일본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약 8만 명의 인명이 폭탄 ..
엊저녁, 예전 방송을 리플레이 해주는 어떤 TV 채널에서 듣기 쉽지않은 노래가 나온다. 이미자가 1960년대 중반에 불렀던 '정동대감'이라는 노래다. 조선조 중종의 중신으로 개혁을 시도하다 훈구파의 모략으로 비명에 간 풍운아 조광조에 얽힌 사연을 담은 노래다. 이 노래는 동명의 영화 ..
“…가라리 네히어라” “…two bodies lay entangled” 여자 바람 피우는 장면을 묘사한 노래 속의 글이다. 위의 것은 ‘처용가(處容歌)’에 나오는 대목, 즉 ‘두 몸이 얽혀져 (다리)가랭이가 네개더라”이고, 아래 것은 크리스 크리스토프슨(Kris Kristofferson)의 ‘Darby’s Castle’에 나오는 글 그..
강제징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한. 일간의 불화를 풀기 위한 그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실타래처럼 얽힌 사안 자체도 그렇지만, 여기에 민족적인 감정까지 보태진 아주 어려운 난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런 저런 견해들이 어지럽게 난무하고 있으나 다들 제각각이다. 사태..
마산은 항상 술이 흐르는 도시다. 옛날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좋은 쌀, 좋은 물, 그리고 여기에 술 빚기에 좋은 적합한 기후가 따르면 좋은 술이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약삭빠른 일본인들이 이를 놓칠 리가 없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마산에는 일본인들에 의한 유수한 술 공장들이 많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