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安東의 '마리서사(茉莉書舍)'컬 렉 션 2020. 11. 8. 11:07
‘마리서사(茉莉書舍)’ 책방 이름이다. 1945년 해방 후 ‘세월이 가면’의 박인환(1926-1956) 시인이 서울 종로 3가에 차린 책방이다. ‘마리서사’의 마리 혹은 말리는 자스민 꽃의 한자어다. 그러니 박 시인의 책방은 바꿔 말하면 ‘자스민 책방’이 된다. 요절한 낭만파 박 시인이 생전에 이 꽃을 좋아했던 것일까. ‘마리서사’ 얘기를 갑자기 꺼낸 것은 안동에 계시는 폐이스북 친구 한 분 때문이다. 이 분이 그저께 안동의 한 헌 책방에서 헌 책 한 권을 샀는데 그 책방 이름이 ‘마리서사’라고 소개하면서 그걸 포스팅했다. 그 포스팅을 보니 박 시인의 '마리서사'가 떠 올려졌던 것이다. 그러니까 경북 안동에도 박 시인의 서점 이름을 딴 '마리서사'가 있다는 얘기다. 그 책방 옥호가 '마리서사'인 ..
-
반 쯤 디지털的인 삶村 學 究 2020. 11. 6. 10:10
1) 경고성의 붉은 색 마크가 들어간 MS로부터의 메일이 연 이틀 날라왔다. ‘원 드라이브(one drive)’ 용량이 꽉 찼으니 용량을 늘이라는 것이다. 물론 유료다. 원드라이브는 PC 윈도10에 원래 깔려있던 것이라 나의 사용여부와 관련이 없고 또 쓸 일도 없다. 그러니 항상 텅 비어있었던 것인데 그게 꽉 찼다는 것이다. 들어가 봤더니 과연 그랬다. 무료로 주어지는 5gb 용량의 보관함이 사진, 링크 등 내가 그동안 작업하고 처리한 각가지 파일로 꽉 채워져 있다. 물론 그것들은 내가 원드라이브에 저장한 게 아니다. PC 보관함에 들어있는 것들이다. 그러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원드라이브를 좀 더 살펴봤더니 대충 감이 온다. 어떻게 해서 그리 된 지는 모르겠지만, 내 파일들이 원드라이브와 ‘동기..
-
憑 依(빙 의)村 學 究 2020. 11. 4. 18:13
빙의(憑依). 흔히들 귀신이 씌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로 '귀신들림'이라는 뜻이다. 죽은 어떤 사람의 영혼, 쉽게 말하자면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 들어감으로써 그 사람이 그 귀신의 지배를 받는 경우, 혹은 그 상태를 말한다. 이 말을 토대로 한 현상은 무속이나 심령과학에서 많이 나타난다고들 한다. 무속이나 심령관련 현상을 부정하는 측면에서는 빙의를 정신의학적인 질병의 일종이라고 여긴다. 그러니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자아인 다중성격적인 증상으로 진단하는 것인데, 이는 평소에 자제되어 있던 내재된 다른 인격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한다. 정신의학적인 차원에서는 빙의 대신에 따로 쓰여지는 전문적인 용어가 있다. 그러니 아무래도 빙의는 그 상태나 용어가 무속이나 심령과학에 어울리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 ..
-
원로배우 申久 선생에 관한 어떤 칼럼사람 2020. 11. 3. 12:07
“84세 배우 신구의 ‘하마터면’ 마지막 무대” 오늘짜 조선일보의 한 칼럼 제목이다. 제목도 그렇고 문화부차장이라는 분이 썼으니 문화칼럼이라 할 수 있겠다. 칼럼 제목에서 그 내용이 이미 짐작은 된다. 원로 연기자인 신구 선생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혼신을 다한 연기를 평가하고 칭송하는 내용일 것인데, 언뜻 '하마터면'이라는 글자가 흥미를 유발한다. 아니나 다를까, 칼럼을 읽다가 글의 초반에 잠시 멈칫했다. 신구 선생의 와병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도 본인 입으로 ‘설암(舌癌)’을 운위하고 있으니 예사 병이 아니다. 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이 맡겨진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목대로 글은 물론 그렇게 끝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
다자이 오사무(太 宰治)의 '가을,' 혹은 '아, 가을'컬 렉 션 2020. 11. 2. 08:26
가을이면 떠올려지는 한 편의 수필이 있다. 반드시 떠올려지는 글이다. 다자이 오사무(太 宰治. 1909-1948)의 '가을'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의 그 시대를 대변하듯, 그의 작품들에는 일관하게 흐르는 분위기가 있다. 바로 황량함이다. 그의 소설 '사양'이 그렇고 '인간실격'도 그렇다. 그 또한 황량함과 허망감을 주체하지 못 해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자살로 마감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가을' 이 수필 또한 황량하기 그지 없다. 가을에 그가 보고 대하는 모든 것은 황량함이다. 코스모스가 그렇고, 유카다를 입은 여인도 그렇다. 농가도 그렇고 먼 들판도 그러하다. 다자이 오사무는 '가을은 여름이 타고 남은 것'이라고 쓰고 있다. '초토(焦土)'라고도 했다. 지난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폭염이라..
-
영원한 007 제임스 본드, 숀 코넬리 별세 at 90obituary 2020. 11. 1. 15:00
007의 영원한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넬리(Sean Connery) 卿이 90세를 일기로 지난 31일 별세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The Guadian)紙는 이례적으로 장문의 부고기사(obituary)를 게재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코넬리가 생애동안 배우로서 무엇을 했던간에, 그는 아이언 플레밍의 영웅적인 비밀정보요원으로 남게될 것이라며 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Sean Connery Sir Sean Connery obituary Scottish actor for ever associated with his role as the first screen James Bond Ronald Bergan Sat 31 Oct 2020 16.28 GMTLast modified on Sun 1 Nov 2..
-
‘음주유발자(飮酒誘發者)’(?)村 學 究 2020. 11. 1. 10:54
술을 꺼릴 나이들이다. 매주 토요일 함께 다니는 중.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산행 모임에 ‘룰(rule)’이 하나 생겼다. ‘단차(單次)’로 끝내자는 것. ‘단차’는 달리 말하자면 ‘1차’인데, 산행 끝내고 하는 뒷풀이를 한 차례로 끝내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1차로 끝내고 2, 3차로 가지 말자는 것이다. 근자에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산행 모임을 나가지 않았다. 어제도 못 갔다. 아침 일찍 카톡방에 불참을 통보했더니, 회장 친구로부터 이런 내용의 답신이 왔다. 술을 ‘단차’로 하자는 것에 대해 내가 삣겼(삐쳤)다는 것. 다른 친구는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운운의 글을 달았다. 말하자면 술 좋아하는 내가 술을 꺼려하는 룰 때문에 모임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친구들의 그런 반응을 보..
-
아내따라 장 보기村 學 究 2020. 10. 29. 09:48
쫄랑쫄랑 아내 따라 장에 가는 것도 재미있다. 나도 이제는 많이 수그려졌다. 예전에는 어디 쇼핑가면 항상 아내와 말다툼이다. 흥정하는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게 나로서는 짜증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서로들 같이 백화점이나 시장엘 가는 걸 기피했던 측면이 없잖아 있다. 이제 나이를 먹으니 그게 변한 것이다. 물론 오늘 원당시장엘 가서도 타박을 듣긴 했다. 나의 식탐 때문이다. 식탐 그 자체도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이빨이 망가져 간다고 아내는 보고있기 때문이다. 나는 전복이 먹고 싶었다. 그것도 그냥 생으로 썰어 어그적 어그적 먹는. 아내는 또, 또, 또 한다.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고 얌전히 쫄쫄 따라가고 있는데, 아내는 나의 그런 모습이 좀 그랬던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전복을 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