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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컬 렉 션 2021. 5. 15. 06:18
'로두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 2002년에 나온 '퍼디션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 영화를 엊저녁에 다시 넷플릭스에서 본 것은, 아무래도 자식의 혼사를 앞두고 있어서 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피아가 나오고 폭력이 난무하는 이 영화는 내가 보기엔 아버지와 자식의 얘기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하지만 좀 애매모호한 측면이 많다. 아버지와 자식은 최악의 국면에서 서로 어떻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다. 그걸 부자유친이나 사필귀정이라는 공자 가운데 토막같은 측면 만으로 볼 것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주는 점에서 그렇다. 2007년에 좀 황당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자기 아들이 맞았다고 양아치들을 동원해 폭행한 어느 재벌회장의 얘기다. 참, 그 아들에 그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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染 色村 學 究 2021. 5. 13. 12:03
"약도 하얗고 머리도 하얗고, 도저히 분간을 못하겠네." 나를 의자에 앉혀놓고 머리 염색을 해주는 아내의 궁시렁거림이다. 일요일 행사를 앞두고 아내의 채근에 결국 아내가 해주는 염색을 하고 앉았다. 백발이 하루 아침에 까맣게 변한데 대한 불편한 시선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벌써부터 고민이다. 아내의 궁시렁은 계속된다. "그 많던 머리칼이 다 어디로 갔을까, 앞으로 머리칼 지발 뜯지 말아요..." 이른 아침, 나는 우통을 벗고 의자에 앉았고, 아내는 내가 맡긴 머리에 염색을 하고 있다. 흔치않을 풍경이다.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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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of Silence' in my 1970s추억 속으로 2021. 5. 11. 06:52
사이먼 앤 가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The Sound of Silence).' 이 노래를 근자에 어쩌다 한번씩 들으면 옛날의 망신살스러웠던 때가 떠 오른다. 1970년 5월 대학 신입생 시절, 학교에서 노래 콩쿨대회가 열렸다. 약대 4학년이던 경식이 형이 나가자고 나를 꼬드겼다. 형의 실력을 익히 알고있던 나는 수락했다. 형은 멜로디, 나는 화음 파트를 맡았다. 그리고 내가 알페지오, 형이 피크로 기타를 맡았다. 숙대 앞 경식이 형집 2층 방에서 한 이틀 연습했다. 자신이 있었다. 그 이유는 형의 노래와 기타 실력도 그렇고 그에 더해 '사운도 오브 사일런스' 이 노래 선곡 때문이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이 노래가 당시 국내로서는 비교적 신곡이었던데다 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던 노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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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자연사진가協' 선정, 2021년 최고의 '자연사진'들볼 거 리 2021. 5. 10. 11:48
영국의 BBC는 최근 '독일자연사진가협회(German Society for the Natural Photographer)'에서 공모해 발표한 2021년 '올해의 자연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 세계 13개국 4백여 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이 찍은 6470점의 사진들 가운데 선정된 것입니다. 이번 공모전의 최우수작은 카르스텐 모세바흐(Karsten Mosebach)와 베르나드 볼머(Bernard Volmer)의 공동작인 '터보 제비(Turbo Swallw)'입니다. 최고의 속도로 공기를 뚫고 날아가는 제비를 포착한 작품입니다. '포유류(Mammal)' 부분의 우수작으로는 피터 린델의 작품인 'The King Court and Fool'이 선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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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Barack Obama), 애견 '보(Bo)'의 사망을 애도obituary 2021. 5. 9. 08:16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애견인 '보(Bo)'가 지난 토요일 암으로 사망한 것을 대단히 애석해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보'의 사망을 알리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고, 그의 아내 미셀도 인스타그램에 '보'의 사망을 애도하는 장문의 글과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오바마의 개 '보'의 사망 소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See new Tweets Tweet Barack Obama @BarackObama · 4h Today our family lost a true friend and loyal companion. For more than a decade, Bo was a constant, gentle presence in 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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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農場'세상사는 이야기 2021. 5. 8. 06:55
과장이 좀 귀엽게 심한, 평촌 사는 한 후배가 있다. 이 후배의 '과장' 가운데 한 토막은 농장에 관한 것이다. 걸핏하면 "내 농장, 내 농장"하고 "농사, 농사" 운운 한다. 누가 들으면 어디 시골에다 농장이나 마련해 놓고 대단한 농사나 짓고 사는 줄 안다.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다. 나름 꽤 실속있게 사는 후배이기 때문이다. 하도 그러길래 한번 따라 가 보았다. 청계산 아래에 있다고 해서, 청계산 산행을 겸했다. 산행을 끝내고 '농장'으로 가자고 해서, 드디어 그곳으로 가는 줄 알았다. 청계사 아래 풍광 좋은 계곡 아래로 이끌고 가기에 내심 기대가 컸다. 도로 옆에서 조금 들어갔더니 널찍한 들판이 나왔다. 그게 나는 후배의 농장인 줄 알았다. 지난 4월 주말농장에서 감자를 심는다고 포즈를 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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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혹은 '주구(走狗)'時事 터치 2021. 5. 6. 07:27
말과 글은 시대를 탄다. 분명 사전적으로 존재하는 말이고 단어이지만, 안 쓰이는 것도 많다. 그러다 시대의 흐름에 요구되면 그런 말과 글이 나타난다. '주구(走狗)'라는 말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주구는 한자 뜻 그대로 달리는 개를 일컫는 단어인데, 개 주인이 시키는 대로 달리는 개다. 그 뜻대로 하자면, 사냥 개가 이에 해당할 것이고 좀 더 넓은 의미로는 앞잡이, 끄나풀 정도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지는 거친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그리 자주 쓰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좀 생소한 단어라 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로 이 단어는 예전부터 우리보다는 북한 쪽에서 많이 사용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북한 선전도구의 대남 비방에 많이 등장하는데, 이를테면 남한 정부가 미국의 괴뢰라는 의미로 비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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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집 '松石軒'과 孝, 그리고 '父子有親'사람 2021. 5. 5. 07:08
'父子有親.' 옛날 VHS 비디오 테입이다. 옛 물건들 꾸러미 속에서 나왔다. 테입 설명을 읽어보니 기억이 난다. 1993년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 기자실에서 나눠준 것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부친 홍조 옹이 계셨는데, 두 부자 간의 돈독한 얘기가 심심찮게 화제의 대상이 되던 시절이다. 두 부자 간의 그런 관계의 밑 바탕은 결국 김 대통령의 효심이었을 것이다. 김 대통령의 효심이 그만큼 남 달랐다는 것이다. '부자유친,' 이 테입은 당시 경북 봉화 선돌마을의 300년 된 고택 '송석헌'에서 연로한 아버님을 봉양하며 살던 권헌조(權憲祖; 1930-2010) 씨의 생활을 담은 孝行의 다큐멘터리 기록물로, 1993년 MBC에서 방영한 내용을 담고있다. 이 테입은 아마 김 대통령이 그 다큐멘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