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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부작용'이 군것질?村 學 究 2021. 6. 3. 17:08
지금 생각해보니 그날, 평소 않던 군것질이 입에 당겼습니다. 마른 오징어, 마른 홍합, 시루떡, 비스킷 등 주전부리, 그리고 밤중의 인스턴트 칼국수 등등. 저녁 먹고난 후의 칼국수라 이 또한 군것질일 것입니다. 배가 부른데도 당겼다는 것이지요. 무슨 이유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6월 1일 그 날, 나는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그러면 말도 많은 백신 '부작용'은 나에게는 군것질이었던가 싶습니다. 그렇게 물어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좀 어이없겠지만, 그렇다면 백신 부작용에 군것질이 있다면 그것과의 인과성은? 나는 그냥 무덤덤한데, 아내가 좀 요란을 떨었습니다. 타이레놀 해열제가 어떻고 저떻고. 그러더니 엊저녁에 타이레놀 말고 다른 해열제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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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조국의 시간>, 그리고 John Wesley Harding사람 2021. 6. 2. 08:31
대저 나쁜 사람들을 보통의 범인들과 구분할 때 뭐라고 불러야 할까. 조국이라는 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도 애매하다.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까 고래적인 용어인 '惡漢'으로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니 딱 부러지게 악한이라 하기도 좀 그렇다. 조국의 나쁜 점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위선(爲善)이다. 그 위선이 가미된 나쁜 사람을 부르는 용어가 있을 터인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조국이라는 사람을 통칭해 부를만한 호칭이 마련돼야 한다. 후세에 어떤 교훈적인 가르침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조국의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이 바야흐로 장안의 화제몰이를 하고있다. 이런 류들의 사람들은 이런 짓을 잘 한다.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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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curiosity 2021. 6. 1. 19:43
오늘 새벽에 꾼 꿈. 잠을 설치다 새벽에 이룬 잠인 것 같은데, 그 짤막한 잠 속의 꿈에 느닷없이 이건희 회장이 내 곁에 있었다. 꿈 속에서도 이게 왠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뜻밖이었다. 어떤 인문학 강좌에서 였는데, 이 회장과 둘이 서서 누군가의 철학강좌를 듣고있었다. 이 회장은 까만 정장 차림이었고, 표정이 좋았다. 강의에 아주 만족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나에게 물었다. 저 강의하시는 분, 지금 무얼 하시지요? 나는 이 회장의 그 물음에, 아, 저 분은 현재 S대학교에서 강의하고 계신다고 대답했다. 왜 S대학이라 했을까. 아마 S대가 삼성과 관계가 있는 학교라서 그랬을까. 또렷한 꿈이었고, 강의하는 분이 누구였는지도 또렷하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다. 꿈 속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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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考村 學 究 2021. 5. 30. 08:03
하루 아침에 졸지에 '겁쟁이'가 됐다. 코로나 백신 때문이다.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주변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 특히 접종과 관련해 무슨 '무용담' 같은 걸 하고있어 그저께 솔직한 망설임을 SNS에 토로한데 대한 한 반응이 그렇다. 물론 친근감과 농이 섞인 일종의 비아냥이다. 불특정다수가 애매하고 억울하게 표적이 될 수 있는 팬데믹 시대에 있어서는 누구든 이런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아내와 나는 코로나백신, 특히 아스트라인가 뭔가 하는 백신의 부작용이 거론되면서 함께 동체(同體)의 개념으로 백신을 맞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그걸 맞아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였지만, 경우가 좀 달랐다. 아내에게 이른바 기저질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 부작용 가운데 혈전이 특히 나에게는 거슬렸다. 아내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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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E. 힐러리와 T. 노르게이 에베레스트 첫 등정(1953)today in world history 2021. 5. 29. 07:54
1953년 5월 29일 오늘은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와 네팔인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가 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한 날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는 해발 29,035피트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산악탐험가가 되었다. 영국 원정대 멤버인 두 사람은 정상 아래 27,900피트 지점에서 밤을 보낸 다음 날 마지막 정상 공격을 감행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날인 6월 2일, 그들의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고, 영국인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Sir Edmund Hillary(1919-2008) Tenzing Norgay(1914-1986) 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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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들추억 속으로 2021. 5. 29. 06:33
오래 전에 쓰던 USB 스틱 하나를 책상서랍 한 구석에서 발견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글과 사진들이 담겨있다. 그러니까 10여년 전의 것들이다. 쓴 글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기억을 헤집으니 금방 감이 온다. 하지만 사진들은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한 친구의 사진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다 찍었는지 모르겠다. 2009년, 그리 내밀하지 않던 우리 집 안방 풍경을 담은 사진이다. 그 무렵의 나를 드러내는 가장 괄목할만한 아이콘은 오래 된 올드 카메라들인데, 이 사진 한 장에 그게 온전히 담겨져 있다. 진열장 안에 카메라들이 즐비하다. 그 때는 저 카메라들 말고도 거실의 큰 서랍장에 카메라들이 가득했다. 아내가 진절머리를 낼 정도였다. 한창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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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Days'컬 렉 션 2021. 5. 28. 08:48
'The Last Days' 엊저녁 넷플릭스에서 본, 헝가리 유대인들의 홀로코스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1998년 작으로 오스카 다큐부분 수상작이라는데, 평소 홀로코스트에 관심이 많은 처지에서 이 다큐를 지금껏 몰랐다는 게 나 스스로 이해가 안 된다.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다섯명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을 통해, 그들이 겪은 생과 사의 참상을 'now and then' 방식으로 담담하게 영상에 담은 이 필름 다큐를 통해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를 되돌아보게 됐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르네(Renee)와 함께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1998년, 런던) 이 다큐 영화에는 나치 수용소에서 처형돼 비참하게 죽어간 유대인들의 시신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돌이켜보면 지금껏 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