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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趣向의 텔레풍켄(Telefunken)을 찾아서추억 속으로 2020. 12. 21. 10:16
새벽잠을 설치다 그냥 털고 일어나 어둠 속에 맹숭하게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웬일인지 음악이나 좀 듣자며 복잡한 앰프를 만지작거리는데, 문득 그게 생각났다. 텔레풍켄 카셋 플레이어. 라디오를 겸한 카셋 플레이어인데, 1970년대에 출시된, 그러니까 말하자면 빈티지 플레이어다.(Telefunken Magnetophon Party Sound R201) 이걸 4년 전인가 이베이(eBay)에서 체코의 한 여인에게서 구입했다. 쌩쌩하고 가벼운 이즈음의 디지털 음향에 식상해 있던 터에 코맹맹이풍의 옛 모노 소리가 그리워져 구한 것이다. 한 동안 정말 끼고 살다시피하며 들었다. 집에 있는 낡아빠진 카셋 테이프는 있는대로 다 꺼내 들었다. 모짤트도 있고, 비틀즈도 있고, 나훈아도 있고, 크리스 크리스토퍼슨도 있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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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各者圖生’村 學 究 2020. 12. 20. 10:34
코로나에 각자도생하는 수밖에 없다. 나름 궁리 끝에 생각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당국 하는 짓에 당췌 신뢰가 가질 않을 뿐더러, 이제는 병실도 모자라 대기하다 죽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하니 스스로들 챙겨가는 수 밖에. 우선 산소포화도 측정기인 옥시미터(Oximeter). 이건 마침 구해놓은 게 있다. 몇년 전 구입한 것인데, 마치 지금 이 시기를 짐작하고 그랬는 것 같아 스스로 대견스럽다. 그리고 양성판정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했고, WHO에서도 공식 인정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아스피린. 이 약들은 시중 약국에서 지금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침에 산소포화도 측정을 했더니 95로 나온다. 95 이상은 정상이다. 곁에서 아내도 재 달란다. 99. 정상이다. 내 금생에 이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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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코드(Leica Codes)'curiosity 2020. 12. 18. 11:15
XIOOM, APDOO... 이런 코드가 있다. 이름하여 '라이카 코드(Leica Codes)'라고 하는데, 라이카 생산품목에 붙는 이름들이다. 20년 넘게 라이카에 빠져오면서도 이 라이카 코드가 어떻게 만들어져 붙여졌는지 몰랐다. 그저 그렇게 부르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엊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사이에 그 코드의 '비밀'을 알게됐다. 페이스북에 라이카 수집가들의 동호모임 격인 'Leica Collectors Group'이 있는데, 엊저녁에 마틴(Martin Zeljak)이라는 분이 슬쩍 그 라이카 코드를 건드린 것이다. 자신도 그 코드의 어원을 알기위해 애를 썼는데, 마침내 그걸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틴 이 분은 라이카 코드가 '전신주문코드(telegraph order code)'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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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까르띠에 브레송(Henry Cartier-Bresson)의 사진 한 점컬 렉 션 2020. 12. 17. 07:33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Henry Cartier-Bresson, 1908-2004)의 오리지널 흑백사진 인쇄본 한 점이 이베이(eBay) 경매에 올라와 있습니다. 사진 제목은 ‘Breakfast on the Bank of Marne(마르네 제방에서 아침식사)’로 사진 크기는 28x35cm 입니다. 이 사진은 브레송이 1938년에 찍었으며, 1952년에 인화된 것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브레송의 유명한 사진집인 ‘Decisive Moment(결정의 순간)’에 수록되어 있는 사진입니다. 사진 뒷면에 브레송의 사진임을 나타내는 스탬프가 찍혀져 있습니다. 브레송이 라이카(Leica) 애호가였다는 점에서 이 사진 또한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브레송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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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ngry Ear> - 먹거리에 바치는 맛있는 앤쏠로지볼 거 리 2020. 12. 16. 13:08
우리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먹거리와 詩. 이 양자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언뜻 식사를 하면서 주절거리는 것 쯤으로 치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윈스턴 처칠이 식사자리에서 가끔 농담조로 했다는 "음식에 주제가 없어"라는 말에서 유추해보듯, 먹거리와 그에 담긴 의미 쯤의 관계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미국의 신세대 시인 케빈 영(Kevin Young)이 편집해 펴낸 이 책, '더 헝그리 이어(The Hungry Ear)'는 먹거리를 통해 쓰여진 시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시와 먹거리는 여러 측면에서 어울리는 한쌍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자연스러운 관계라는 것이다. 예컨대 한 조각의 빵 앞에서 올리는 기도가 그렇고, 음식을 파는 거리 행상인들의 노래에서도 시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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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頂 스님의 미발표 글 논란뉴스와 인물 2020. 12. 16. 11:51
공개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있는 법정스님의 미발표 글들. 세상에 내놓지 말라는 게 스님의 생전 뜻이었다면, 지켜주는 게 도리다. 하지만 입적한지 10년이 흐른 지금이라면 비록 저 세상에 있는 처지일지언정 스님의 생각이 바뀌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즈음 같은 혼탁한 세상에 맑고 청아한 당신의 글이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쪽에 스님이 서 계시지 않을까 싶다. 기억하기로 글에 관해서는 스님도 생전 한 때 입장을 번복한 점이 있다. 스님의 글에 한창 독자들이 빠져들고 있었던 시절인 1970년대 말, 스님은 절필을 선언한다. 당시 정기적으로 게재하던 모 신문의 칼럼에 "내 금생에 두번 다시 글을 쓰지 않겠다"는 투로 적은 적이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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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 陽 人’村 學 究 2020. 12. 12. 13:10
李濟馬 선생의 四象체질 가운데 내가 ‘少陽人’이라는 걸 알았다. 어제 일산의 청아한의원에서 그렇게 들었다. 최준배 원장이 그 분야에 능통한 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기실 최 원장이 여러 질병을 잘 본다는 소문을 듣고 그에게 들린 것은 그걸 알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양방으로 잘 듣지 않고있는 빈뇨와 야간뇨 증상을 치료받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최 원장은 빈뇨와 관련한 증상이라든가 처방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한 동안 진맥을 하고 표정을 살피고 문진을 하더니, ‘소양인’ 판정을 내리면서 그에 따른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식의 진료를 해 주었다. 사상체질에 관해서는 나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최 원장이 조목조목 나의 여러 식습관과 몸의 이상 현상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게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