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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동지할 대특종감이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동영상을 발견한 것이다. 그 내용도 충격적이다. 산더미만한 대왕문어가 호랑이를 칭칭 감아 서서히 죽이고 있는 장면인데, 그게 USB에 담긴 채 발견된 것이다. 문경의 고가를 지키고 있는 어떤 분이 제보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기사화할..
10월, 이제 중반을 넘어가는데, 마음은 왜 이리 바빠지는지 모르겠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3일, 9일 광화문의 그 함성은 아직도 내 마음 속에서 진행형으로 나를 보챈다. 19일에도 25일에도 나가라고 한다. 잠시나마 바스라져 가는 가을 햇볕에 몸과 마음을 말리고 싶다.
나이가 들면 병원을 달고 산다라고들 하는데, 나도 그 쯤의 처지에 이르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는 위(胃)로 인한 속병과 허리 병으로 내과와 정형외과 병원을 다녔는데, 그게 좀 괜찮아지니까 이번에는 치과 병원이다. 이빨이 말썽을 부리고 있는 것인데, 그것 자체로도 물론..
'행복한 책 읽기' '행복한 글 쓰기'를 운위하던, 말 그대로 행복한 시절이 나에게도 한 때 있기는 있었다. 지금도 그러하고, 지금도 그게 나에게 들어맞는 것인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책 읽기는 특히 그렇다. 책을 보다가 지금 내가 무슨 책을 읽고있는지 하는 막연함에 퍼뜩 책..
아내는 겁이 많은 편이다. 귀신 이야기 같은 걸 하면 질색을 한다. 그런 아내를 좀 놀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제 저녁 어쩌다 모처럼 아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내가 그런 류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 빌 구겐하임이 쓴 '死者와의 통신'에 나오는 얘기로 뜸을 들이다가 그 책과 연관되..
종이신문을 누가 뭐래도 계속 고집해 보고있다. 때때로 종이신문 아니면 접해볼 수 없는 기사가 실리기 때문이다. 일반 정치시사적인 게 아니고 내가 살아가는 것에 필요한 내용의 기사가 그런 것이니, 나에게는 말하자면 맞춤기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토요일 자 조선일보에 그런 기사가..
조국과 그 가족의 행태를 분통의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나는 엉뚱하게도 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불법이든 적법한 것이든, 부모로부터 대한민국의 어떤 지위에도 오를 수 있고, 모든 것을 가질 정도의 갖은 혜택을 받은 조국의 아이들에 비해 해준 게 너무 없기 때문이..
아내의 바람이 있다. 방 좀 정리해 갖다 버릴 것은 제발 좀 내다 버리라는 것이다. 그 방은 좀 점잖게 말해 서재다. 물론 이제 내 서재의 용도는 떨어졌다. 별 일 할 꺼리도 없지만, 그나마 할 일이 있다면 대충 거실에서 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내가 남쪽으로 가 집이 좀 휑한 김에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