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 學 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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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山 길, 실속있게 먹고 마시기村 學 究 2020. 11. 11. 08:38
오랜만의 고향 마산 길. 그리고 실속있게 먹고 마시기? 함안 쪽에 맛 있는 집 있다기에 따라 나섰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지 월요일 휴무하는 집이 많다. 소고기국밥 집도 그렇고 ‘일송’이라는 초밥 집도 그렇다. 마산으로 나와 찾아봐도 마찬가지다. 이런 제안을 한다. 그냥 선창가에서 싱싱한 해물 사갖고 그냥 직접 해 묵읍시다. 씨알 굵은 것으로 전복 5마리, 낙지 큰 놈으로 2마리, 그리고 가리비 조개. 이러한 것들로 장만하는데 20분도 채 안 걸린다. 전복은 약간 찐 것을 그냥 숭숭 썰었다. 낙지는 탕탕이로, 가리비는 그냥 쪘다. 그렇게 해서 차려 놓으니 한 상 가득 푸짐하다. 소맥을 말아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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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쯤 디지털的인 삶村 學 究 2020. 11. 6. 10:10
1) 경고성의 붉은 색 마크가 들어간 MS로부터의 메일이 연 이틀 날라왔다. ‘원 드라이브(one drive)’ 용량이 꽉 찼으니 용량을 늘이라는 것이다. 물론 유료다. 원드라이브는 PC 윈도10에 원래 깔려있던 것이라 나의 사용여부와 관련이 없고 또 쓸 일도 없다. 그러니 항상 텅 비어있었던 것인데 그게 꽉 찼다는 것이다. 들어가 봤더니 과연 그랬다. 무료로 주어지는 5gb 용량의 보관함이 사진, 링크 등 내가 그동안 작업하고 처리한 각가지 파일로 꽉 채워져 있다. 물론 그것들은 내가 원드라이브에 저장한 게 아니다. PC 보관함에 들어있는 것들이다. 그러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원드라이브를 좀 더 살펴봤더니 대충 감이 온다. 어떻게 해서 그리 된 지는 모르겠지만, 내 파일들이 원드라이브와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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憑 依(빙 의)村 學 究 2020. 11. 4. 18:13
빙의(憑依). 흔히들 귀신이 씌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로 '귀신들림'이라는 뜻이다. 죽은 어떤 사람의 영혼, 쉽게 말하자면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 들어감으로써 그 사람이 그 귀신의 지배를 받는 경우, 혹은 그 상태를 말한다. 이 말을 토대로 한 현상은 무속이나 심령과학에서 많이 나타난다고들 한다. 무속이나 심령관련 현상을 부정하는 측면에서는 빙의를 정신의학적인 질병의 일종이라고 여긴다. 그러니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자아인 다중성격적인 증상으로 진단하는 것인데, 이는 평소에 자제되어 있던 내재된 다른 인격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한다. 정신의학적인 차원에서는 빙의 대신에 따로 쓰여지는 전문적인 용어가 있다. 그러니 아무래도 빙의는 그 상태나 용어가 무속이나 심령과학에 어울리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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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유발자(飮酒誘發者)’(?)村 學 究 2020. 11. 1. 10:54
술을 꺼릴 나이들이다. 매주 토요일 함께 다니는 중.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산행 모임에 ‘룰(rule)’이 하나 생겼다. ‘단차(單次)’로 끝내자는 것. ‘단차’는 달리 말하자면 ‘1차’인데, 산행 끝내고 하는 뒷풀이를 한 차례로 끝내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1차로 끝내고 2, 3차로 가지 말자는 것이다. 근자에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산행 모임을 나가지 않았다. 어제도 못 갔다. 아침 일찍 카톡방에 불참을 통보했더니, 회장 친구로부터 이런 내용의 답신이 왔다. 술을 ‘단차’로 하자는 것에 대해 내가 삣겼(삐쳤)다는 것. 다른 친구는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운운의 글을 달았다. 말하자면 술 좋아하는 내가 술을 꺼려하는 룰 때문에 모임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친구들의 그런 반응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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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따라 장 보기村 學 究 2020. 10. 29. 09:48
쫄랑쫄랑 아내 따라 장에 가는 것도 재미있다. 나도 이제는 많이 수그려졌다. 예전에는 어디 쇼핑가면 항상 아내와 말다툼이다. 흥정하는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게 나로서는 짜증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서로들 같이 백화점이나 시장엘 가는 걸 기피했던 측면이 없잖아 있다. 이제 나이를 먹으니 그게 변한 것이다. 물론 오늘 원당시장엘 가서도 타박을 듣긴 했다. 나의 식탐 때문이다. 식탐 그 자체도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이빨이 망가져 간다고 아내는 보고있기 때문이다. 나는 전복이 먹고 싶었다. 그것도 그냥 생으로 썰어 어그적 어그적 먹는. 아내는 또, 또, 또 한다.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고 얌전히 쫄쫄 따라가고 있는데, 아내는 나의 그런 모습이 좀 그랬던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전복을 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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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주년 ‘10. 26’과 나村 學 究 2020. 10. 26. 18:29
오늘이 ‘10. 26’ 41주기 되는 날이다. 그냥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하도 험하고 거칠게 돌아가는 세상 탓일 것이다. 유튜브에서 광화문 박정희 대통령 추모 분향소 실황을 보고 오늘이 그 날인 걸 알았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잊을 수가 있을까. 10. 26 다음 날 새벽 직장예비군 비상소집이 걸렸다. 예비군복을 입고 종로 5가 옛 전매청 맞은 편 골목식당에 앉아 무슨 일인가며 서로들 수군거렸지만, 누구 하나 비상소집의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잠시 비원 앞에 있던 회사에 들렀을 때 상황을 알았다. 모스크바 한국어 방송에서 나왔다. 그 방송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해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정신을 차리고 듣자니 논평이 나온다. 모스크바 방송은 김재규와 미국이 합작한 사건으로 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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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 夢村 學 究 2020. 10. 20. 11:34
예전에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가 화채봉(華彩峰) 쪽으로 하산하다 죽을 뻔한 적이 있다. 초가을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였는데, 화채봉에 올라 권금성 쪽으로 내려가는데,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우의의 후드를 앞으로 바짝 당긴 상태에서 한참을 허겁지겁 가는데, 아무리 가도 권금성 쪽이 아닌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 멈췄다. 지친 것이다. 그 상태에서 빗물 머금은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는데, 머얼리 설악의 여러 계곡들에 있는 수많은 폭포들에서 물을 쏟아내고 있는 광경이 흐릿한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 문득 정신을 가다듬어 주변을 보니 바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운무 속에 내가 서 있었고, 도무지 방향을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바로 죽음의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후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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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同 病 相 憐'村 學 究 2020. 9. 25. 08:33
아내 결과를 듣기위해 간 병원. 순서를 기다리고 앉았는데, 곁에 앉은 어떤 분이 말을 건다. 크기가 어때요?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이내 알아챘다. 제가 아니고 제 집 사람입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말을 계속 이어간다. 전남대병원에서 당장 수술하라는 거, 거기서 뇌수술하다 돌아가신 엄니가 맘에 걸려 이 병원에 왔었지요. 그러고는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말한다. 나는 크기가 3mm라 합니다... 3mm라 함은 뇌동맥류의 크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아내 때문에 안 상식으로 말했다. 그 정도면 당장 조치는 안 해도 되겠습니다. 알기로 한국에서는 4mm 이상이라야 수술내지는 시술을 한다고 합니다만... 그 분은 아내보다 순서가 먼저다. 아내가 검진을 끝내고 수속을 하는 동안 복도를 서성이고 있는데, 역시 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