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렉 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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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y에 올라 온 허접스런 Leica M3 w/Summicron컬 렉 션 2021. 6. 24. 16:01
오늘 이베이(eBay) 서핑 중에 접한 Leica M3. 렌즈가 포함된 아웃핏 아이템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다. 외관도 그렇고 기능도 상태가 많이 안좋기 때문이다. 판매자도 디스크립션(description)에서 'for parts or not working' 이라며, 고장 난 것이니 부품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시리얼 넘버가 100만을 넘어가는 M3 후기모델이다. 상태가 좋지 않지만, 조금 손을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셀러의 설명(디스크립션)이 매끄럽지 않은데다, 이상한 문자까지 구사하는 것으로 보아, 미국에 사는 아랍인으로 보인다. 물론 설명이 신통찮다는 얘기다. 렌즈가 즈미크론(Summicron) 표준인 50mm라 솔직히 구미가 당겼다. 사진으로 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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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와 노먼이 살아가는 방법(The Kominsky Method)'컬 렉 션 2021. 6. 23. 09:30
'카민스키 메쏘드(The Kominsky Method).' 넷플릭스를 통해 타이틀을 접하고 코민스키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기에 저런 제목일까고 생각했다. 처음 몇 회를 보면서는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이 TV영화는 시즌 I, II, III로까지 이어지는 호흡이 꽤 긴 시트콤적인 코미디다.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봤으니 좀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어제 친구들이랑 북한산 산행을 끝낸 후의 막걸리 자리에서 이 영화 얘기가 나왔다. 한 친구는 나보다 훨씬 더 이 영화를 잘 알고 있었다. 친구 말에 이끌리어 이 영화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말이 많아졌다. 문득 코민스키의 살아가는 방법, 그러니까 카민스키 메쏘드가 어떤 것인지 하는 게 떠 오르는 것이다. 단편적으로 느껴지는 장면 들, 예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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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세즈닉 수녀 살인사건을 다룬 'The Keepers' - 정의와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컬 렉 션 2021. 6. 19. 06:29
보지 않았어야 했다. 결론은 뻔한 것인데, 이를 비틀어 질질 끌어가는 느낌이다. 분량이 길 뿐더러 화도 나고 맥이 빠진다. 무엇보다 진실과 정의에 대한 무력감이다. 넷플릭스에서 어제 우연히 접한 ‘천사의 증언’이라는 2017년 제작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원제가 ‘The Keepers’인데, 악의 편에선 자들을 의미하는 뜻에서 이런 타이틀을 단 것 같다. 1960년대 말 볼티모어의 한 카톨릭계 여자고등학교에 재직중이던 캐시 세즈닉(Cathy Cesnik) 수녀 살인사건을 다루고있는 것이지만, 그 핵심은 한 카톨릭 사제의 성추문과 관련된 것이다. 조셉 매르켈(Joseph Markell)은 신부의 탈을 쓴 악마적인 존재다. 조셉 메르켈(1939-2001) 그 키어(Keough)여자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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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IIIa w/spring motor drive 'MOOLY' being listed on eBay컬 렉 션 2021. 6. 16. 11:41
라이카(Leica) 애호가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물건이 하나 이베이(eBay)에 올라왔습니다. '물리(Mooly)'가 장착된 바르낙 IIIa, 그러니까 매칭이 되는 라이카 IIIa 카메라입니다. 렌즈 역시 시리얼 넘버로 보아 매칭이 되는 광각의 Elmar 3.5cm/f. 3.5 입니다. Mooly는 1938년 라이카에 의해 만들어져 출시된 세계최초의 스프링 모터드라이버 입니다. 배터리 구동이 아닌, 완전 기계식으로 작동되는 라이카 기술의 결정체이지요. IIIa 카메라에 장착해 아래 태엽을 감아 셔터를 누르면 "쓰르륵"하고 돌아가면서 속사로 찍힙니다. 조작에 따라 물론 단발(single) 촬영도 됩니다. 정확하게 11년 전 이맘 때 Mooly만 별도로 한 대 낙찰받은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기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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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이라는 노래컬 렉 션 2021. 6. 14. 06:56
'아침이슬' 노래 나온지 50년이 됐다고 한다.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어두운 골방에서 나지막하게 이 노래를 불러보던 음울한 시절. 근데 그 때로부터 벌써 반세기라니, 그 시절을 진정 가고없는 것인가. '아침이슬'은 우리 세대의 노래다. 우리 세대라고 하니 이 또한 실감이 나질 않는다. 세대라고 하기에 너무 낡아버린 '쉰 세대'라서 그런가. 1970년 대학에 입학한 이듬해 이 노래가 나왔다. 양희은이 불렀다. 그 때 양희은이 노래가 좋았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시원했다. 사회 정치적으로 음울하던 그 시기, 양희은의 목소리는 때로는 시원한 청량음료, 때로는 강한 빨랫줄처럼 우리들 가슴을 때리고 적셨다. 당시 양희은이 노래는 그랬다. 박두진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하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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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by's Castle' Vs. '處容歌'컬 렉 션 2021. 6. 5. 08:58
'Darby's Castle' 좋아하는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의 노래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성 같은 집을 지워졌는데, 그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그 큰 짐에 불을 질러 초토화시켜 버린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노래다. 1960년대 크리스토퍼슨의 초기 작품이다. 이 노래를 1970년대 초 군에 있을 때 알았다. 이봉준이라는, 아주 독특하고 심미안이 돋보이는 음대 출신의 뮤지션이 우리 부대 사단장 테니스 코트 관리병으로 있었다. 그 때 이미 기혼자였던 이 양반과 일과 후 컴컴한 테니스코트 락커룸에서 배갈을 마시곤 했다. 같이 배갈을 마시면서 나에게 가르쳐 준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그로부터 근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나는 이 노래를 좋아한다. 가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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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Days'컬 렉 션 2021. 5. 28. 08:48
'The Last Days' 엊저녁 넷플릭스에서 본, 헝가리 유대인들의 홀로코스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1998년 작으로 오스카 다큐부분 수상작이라는데, 평소 홀로코스트에 관심이 많은 처지에서 이 다큐를 지금껏 몰랐다는 게 나 스스로 이해가 안 된다.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다섯명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을 통해, 그들이 겪은 생과 사의 참상을 'now and then' 방식으로 담담하게 영상에 담은 이 필름 다큐를 통해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를 되돌아보게 됐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르네(Renee)와 함께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1998년, 런던) 이 다큐 영화에는 나치 수용소에서 처형돼 비참하게 죽어간 유대인들의 시신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돌이켜보면 지금껏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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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승 시인의 <고상한 혁명>컬 렉 션 2021. 5. 23. 15:12
어제 서촌마을의 '백석, 흰 당나귀.' 시인의 집에서 시인이 어느 시인을 소개해 만났다. 시인은 나에게 자신의 시집을 한 권 건넸다. . '혁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강렬한 것이다. 어떤 선입관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같이 와인을 마셨고, 시인은 얼마 후 자리를 떴다. 오늘 아침, 등산배낭에 들어있던 시집을 꺼내 본다. 엊저녁 서로 인사를 건넸지만 시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두승이라는 분이다. 시집 제목을 보고 혁명에 관한 시들이 들어있겠구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시집이 아니었다. 시인의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혁명이란 단어는 웬지 불안과 공포감을 준다. 프랑스 대혁명이나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 등 정치적 혁명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황두승 시인의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