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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제 중반을 넘어가는데, 마음은 왜 이리 바빠지는지 모르겠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3일, 9일 광화문의 그 함성은 아직도 내 마음 속에서 진행형으로 나를 보챈다. 19일에도 25일에도 나가라고 한다. 잠시나마 바스라져 가는 가을 햇볕에 몸과 마음을 말리고 싶다.
이런 저런 관측이 있으나, 결국 조국의 사퇴는 민심의 이반에 따른 청와대 주도의 봉합책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뭔가 얼기설기 짜집기로 엮어놓은 게 한 눈에 들어온다. 문재인의 발언이 우선 그렇다. 국론분열과 관련해 일주일 만에 말을 뒤집은 것은, 광화문 ..
어제 후배들과 오른 북한산에서 산행내내 자식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기이한 반어법으로 표현하는 말을 들었다. 한 귀에도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절절한 심정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한 후배는 그것을 역으로 돌려 얘기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얘기도 한다. 아버지는 올해 90..
"뵈오려 안 뵈는 님 눈 감으니 보이시네 감아야 보이신다면 소경 되어지이다." ('소경되어지이다' 1931. 10. 20) '양장시조(兩章時調)' 두 개의 장으로 된 형식의 시조인데, 어디서 말은 들은 듯 하지만, 작품으로는 처음 대한다. 다름아닌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조집에서다. 1932년 판 '노산시조..
오늘짜(10. 12) 중앙선데이는 라이카 카메라를 광고성의 특집기사(advertorial)로 다루고 있다. 관심을 갖고 봤더니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기사다. 하기야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니, 새삼 구닥다리 아날로그 라이카 필름 카메라를 광고 특집기사로까지 다루며 들춰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심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 사진을 늦게 보았다. 지난 9일 광화문 집회에 갔다가 어떻게 심 기자를 만나 인현시장 '안동집'에서 한 잔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심 기자와는 오랜 만이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을지로에 사무실을 갖고있는 어엿한 1인 기업 사장이지만, 나에게 ..
어제로써 갖고있던 잡지 류 내 보내는 것을 거의 끝냈다. 4주간에 걸친 작업이다. 시사교양지 등은 다 내다 버렸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파주에 계시는 선배님이 가져가기로 했다. 지난 주에 이어 '월간 山'은 오늘 다 정리했다. 책 더미를 들고 나르는데, 힘에 부친다. 힘은 몸이 써지만, ..
노산 이은상 선생은 고향 마산이 낳은 시인이면서 또 마산이 버린 시인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좀 잠잠해졌다는 소리를 듣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마산에서는 노산 선생을 무슨 친일이니, 독재정권 비호니 해서 거부하는 분위기가 좌파일색의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있다고 합니다. 참 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