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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겁이 많은 편이다. 귀신 이야기 같은 걸 하면 질색을 한다. 그런 아내를 좀 놀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제 저녁 어쩌다 모처럼 아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내가 그런 류에 가까운 얘기를 했다. 빌 구겐하임이 쓴 '死者와의 통신'에 나오는 얘기로 뜸을 들이다가 그 책과 연관되..
荀子 '王制' 편에 이르기를, "왕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엎을 수도 있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경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서로를 개돼지라고들 자조하면서 두런두..
종이신문을 두 개 보고있는데, 이걸 이제 끊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 중이다. 집에서는 물론 나만 보지만, 나 또한 언제인가부터는 잘 안 보아지게 된다. 그러니 쌓이는 것이 신문이다. 마누라도 신문에 대해 곧잘 주절댄다. 왜 잘 보지도 않는 걸 돈을 주고 구독하느냐에서부터 식탁 의자 망..
태풍 때문에 발이 묶였다. "오늘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요. 태풍바람에 날려갈 것이니." 내가 마징가Z도 아니니 바람을 뚫고 걸어 길 파이팅이 이젠 없다. 그러니 마누라 말을 온전히 들을 수밖에. 창 밖은 무겁고 요상스레한 형상의 구름 아래 휘몰아치는 바람소리가 ..
어제 소개한 R. 크로스먼의 '환상을 깨다'를 다시 읽어볼 요량으로 펼쳐보니 책이 너무 낡았다. 너덜거리면서 종이가 제 스스로 사그라지는 상태라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국회도서관에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어제 아침 도서관에 와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있다. 그런데 대출불가로 나와있..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있는 조국 서울대교수의 법무부장관 지명을 둘러 싼 '조국 사태'의 와중에 언론을 지적해 나오는 얘기들도 많다. 조국을 둘러 싼 한 사안과과 관련해 기사가 수십만 꼭지를 넘어서고 있는 게 과연 정상적인 언론 활동인가에서부터,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비난..
'幻想을 깨다.' 옛날 책이다. 오늘 재활용 수거하는 날에 맞춰 갖다버릴 책 더미 속에서 나왔다. 표지에 책 주인으로 보이는 이름이 적혀있는데, 그 때문에 일부러 꺼내 들춰본다. 이렇게 적혀있다. '제 8 전차대대 본부중대 盧柱錫.' 아마 이 책의 원래 주인이 軍복무 시절에 읽던 책인 것 ..
어제 국회에서 조 국더러 기자들을 대상으로 거의 한 나절 이상을 주절거리도록 한 게 기자회견인지 기자간담회인지, 아니면 무슨 해명회인지 잘 모르겠다. 개. 돼지가 되지 말자는 생각에 보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장면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온 텔레비전이 거의 생중계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