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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적인 감각에 있어 서양 사람들과 우리가 다른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오늘 페이스북에서 접한 아래 카툰에서 나는 그게 느껴진다. 'LaughterRX'라는 페이지로 매일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있는 유머 시리즈 중 오늘 올린 것인데, 동년배 노인들이 윌버라는 한 친구가 바지를 아래로 쳐지게..
12일 저녁 광화문 모 주점. 선후배들이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며 무슨 '모의'를 하고 있다. 무슨 모의일까.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에 관한 모의다.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나갔다가 합류하게 됐다. 다들 공룡능선을 탄 경험은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하나의 로망이 되고있는 게 공룡..
엊저녁에 광화문 세종로 쪽에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거대한 건축물을 하나 보았습니다. 약속시간이 좀 남아 광화문통을 좀 걷다가 갑자기 무슨 거대한 장벽같은 건물 하나와 마주친 것인데,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이 건물은 더구나 밤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조명을 받아 황금색으로 번..
게코쿠조. 하극상(下剋上)의 일본 말인데, 요즘 읽고있는 일본관련 책 첫 장이 게코쿠조다. 존 톨랜드(John Toland)가 지은 '일본제국패망사(The Rising Sun)'라는 책인데, 미국과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전쟁 추진과 패망에 이르는 과정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역저다. 이 책은 일본이 군..
소비에트 공산혁명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전체주의 체제를 고발한 『1984년』 『동물농장』 등의 작가인 조지 오웰(1903~1950)은 일상을 포함해 정치·전쟁·계급·빈곤·언어 등 인간과 관계된 모든 주제의 명철한 관찰자였다. 그의 소설이나 에세이, 언론기고문 등은 이를 바탕으로 한 것..
어제 밤, 효자동에서 한잔하고 얼큰해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전철 역에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내리막 계단이 있다. 어떤 분이 앞서 가고 있었는데, 술을 마셨는지 걸음걸이가 좀 이상타 싶었다. 그러더니만 갑자기 계단 입구에서 쓰러진다. 아이쿠 싶어 다가갔더니 언덕 아래로 슬슬 미..
어제 한 권의 책이 배달돼 왔다. 용인 수지 사시는 처 막내 이모부 님이 보내신 것이다. 꽤 두툼한 게 언뜻 펼쳐보니 그림들이 많다. 이모부 님이 그린 그림들이다. 이 분이 그림을 하셨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은퇴 후 취미생활로 그리 할 수도 있는 것..
몇몇 고등학교 후배들이 나를 부럽게 혹은 부끄럽게 한다. 이들은 펄펄 날아 지리산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나는 그 소식을 한 며칠 간 새벽 이부자리 속에서 접하고 있었다. 후배들의 지리산 종주는 예사 종주가 아닌,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의 이른바 '화대종주'다. 장장 100 여리에 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