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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교대 역 인근의 어느 이자카야. 도서관에서 조신하게 하루를 마감하려는데, 후배로부터의 전화. 형, 고등어 초회 잘 하는데가 있는데 우떻는교? 마다할 수가 없다. 다른 한 후배도 나왔다. 고등어 초회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아, 후배 담배 피러 간 사이에 다른 후배에게 물..
어제로써 갖고있던 잡지 류 내 보내는 것을 거의 끝냈다. 4주간에 걸친 작업이다. 시사교양지 등은 다 내다 버렸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파주에 계시는 선배님이 가져가기로 했다. 지난 주에 이어 '월간 山'은 오늘 다 정리했다. 책 더미를 들고 나르는데, 힘에 부친다. 힘은 몸이 써지만, ..
어제 양재동 더케이 호텔 가든에서 열린 재경 마산고등학교 동문 체육대회. 우리 29회는 열 여남은 명이 참석했는데, 매년 참가 인원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해에는 스무 명 이상이 나왔는데, 일년 사이에 자리가 많이 비었다. 우리 29회도 어느 듯 원로 기수가 ..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퍼 온 글이다. 중국의 작자미상의 '酒史'라는 제목인데, 부제로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달렸다. 말하자면 술 마시는 핑계거리인 셈인데, 나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의 글이다. ..................................................................................... “소나..
90 넘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대구 동생들에게서 갑자기 밤에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어제 밤 대구 남동생으로부터의 전화. 좀 늦게 받았더니 전화가 끊어졌다. 그 때부터 가슴은 쿵쾅거린다. 무슨 불길한 생각에 동생에게 도저히 전화를 할 수가 없다. 대신 우회..
어제 '작은 추석' 날의 편린들. 영등포 '고흥골'에서 시작된 낮술은 결국 영등포 바닥 이 술집 저 술집을 헤매는 것으로 귀결됐다. 나 까지 세명이었는데, J 선배는 약속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고, B 선배랑 둘이서 '끝'을 보았다. B 선배는 마시다, 마시다 어느 술집에서 덥다며 우통을 벗..
荀子 '王制' 편에 이르기를, "왕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엎을 수도 있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경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서로를 개돼지라고들 자조하면서 두런두..
종이신문을 두 개 보고있는데, 이걸 이제 끊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 중이다. 집에서는 물론 나만 보지만, 나 또한 언제인가부터는 잘 안 보아지게 된다. 그러니 쌓이는 것이 신문이다. 마누라도 신문에 대해 곧잘 주절댄다. 왜 잘 보지도 않는 걸 돈을 주고 구독하느냐에서부터 식탁 의자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