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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piano concerto No. 23, Maria Yudina, Joseph Stalin and...컬 렉 션 2021. 6. 26. 08:21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을 모처럼 들어본다. 갑작스런 감상이다. 뿌옇든 시야가 밝아지고 잊혀졌던 어떤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O...아파트 윗층에 젊은 부부가 산다. 그 집 어린 아이가 뛰어다니면서 생기는 층간 소음으로 알게 된 사이다. 어느 날 미안하다면서 과일 한 바구니를 사들고 아이와 함께 우리 집을 찾아 와 사과했다. 부부는 과할 정도로 인사성이 밝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꼭 인사를 한다. 아이도 허리를 구부려 인사를 한다. O...오늘 그 집에서 모차르트 음악이 들려왔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협주곡 23번이다. 나부끼듯 들릴락말락 하는 선율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흡사 나 들어라고 틀어주는 것 같았다. 누구의 연주일까. 마우리지오 폴리니, 아니면 클라라 하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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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어떤 얘기curiosity 2021. 6. 25. 09:54
의학전문기자인 홍혜걸 씨가 자신이 유튜브 채녈에서 전 서울의대 정현채 교수와 나누는 죽음에 관한 얘기가 재미있다. 진행자는 화자와의 얘기를 잘 이끌어가면서 화자로 하여금 얘기를 부드럽게 슬슬 풀어지게 하는 추임새를 보태주는 것이다. 홍 씨가 근자에 자신에게 생긴 어떤 병에 관해 한 언급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주제가 죽음인 탓이기도 하겠지만 뭔가 홍 씨의 진지함이 정 박사와 잘 어우러진 인터뷰였다. 그건 그렇고 죽음의 한 부분에 관한 정 박사의 견해도 재미있다. 저명한 내과전문의인 정 박사는 사람이 죽은 후의 사후세계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이른바 천국과 지옥의 구분에는 부정적이다. 정 박사의 주장은 이렇다. 사람이 죽게되면 그 영혼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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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y에 올라 온 허접스런 Leica M3 w/Summicron컬 렉 션 2021. 6. 24. 16:01
오늘 이베이(eBay) 서핑 중에 접한 Leica M3. 렌즈가 포함된 아웃핏 아이템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다. 외관도 그렇고 기능도 상태가 많이 안좋기 때문이다. 판매자도 디스크립션(description)에서 'for parts or not working' 이라며, 고장 난 것이니 부품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시리얼 넘버가 100만을 넘어가는 M3 후기모델이다. 상태가 좋지 않지만, 조금 손을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셀러의 설명(디스크립션)이 매끄럽지 않은데다, 이상한 문자까지 구사하는 것으로 보아, 미국에 사는 아랍인으로 보인다. 물론 설명이 신통찮다는 얘기다. 렌즈가 즈미크론(Summicron) 표준인 50mm라 솔직히 구미가 당겼다. 사진으로 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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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와 노먼이 살아가는 방법(The Kominsky Method)'컬 렉 션 2021. 6. 23. 09:30
'카민스키 메쏘드(The Kominsky Method).' 넷플릭스를 통해 타이틀을 접하고 코민스키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기에 저런 제목일까고 생각했다. 처음 몇 회를 보면서는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이 TV영화는 시즌 I, II, III로까지 이어지는 호흡이 꽤 긴 시트콤적인 코미디다.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봤으니 좀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어제 친구들이랑 북한산 산행을 끝낸 후의 막걸리 자리에서 이 영화 얘기가 나왔다. 한 친구는 나보다 훨씬 더 이 영화를 잘 알고 있었다. 친구 말에 이끌리어 이 영화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말이 많아졌다. 문득 코민스키의 살아가는 방법, 그러니까 카민스키 메쏘드가 어떤 것인지 하는 게 떠 오르는 것이다. 단편적으로 느껴지는 장면 들, 예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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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 기사에 대한 어떤 생각時事 터치 2021. 6. 21. 08:32
어제 조선일보 기사들 가운데 애매한 게 한 꼭지 있었다. 대충 보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기사였지만, 관련 사안에 관심을 갖고있는 독자라면 묵과할 수 없는 기사였다. 정확성과 구체성, 시의성이 결여된 애매한 기사였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물론 어떤 사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기사는 "1만4000명 구한 흥남철수 美 선장님 천주교 성인 반열 오를까" 제하로, 1950년 6. 25 흥남철수 당시 극도의 혼란상황에서 1만4000명의 피란민을 싣고 무사히 남으로 내려와 이들의 생명을 구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 호 선장 레너드 라루 선장과 당시 전쟁의 와중에서 군종신부로 순교한 에밀 카폰에 대한 성인반열의 시성을 추진 중인 미국 카톨릭주교회의에 관한 기사다. 그런데 이 기사 가운데 주목을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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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세즈닉 수녀 살인사건을 다룬 'The Keepers' - 정의와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컬 렉 션 2021. 6. 19. 06:29
보지 않았어야 했다. 결론은 뻔한 것인데, 이를 비틀어 질질 끌어가는 느낌이다. 분량이 길 뿐더러 화도 나고 맥이 빠진다. 무엇보다 진실과 정의에 대한 무력감이다. 넷플릭스에서 어제 우연히 접한 ‘천사의 증언’이라는 2017년 제작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원제가 ‘The Keepers’인데, 악의 편에선 자들을 의미하는 뜻에서 이런 타이틀을 단 것 같다. 1960년대 말 볼티모어의 한 카톨릭계 여자고등학교에 재직중이던 캐시 세즈닉(Cathy Cesnik) 수녀 살인사건을 다루고있는 것이지만, 그 핵심은 한 카톨릭 사제의 성추문과 관련된 것이다. 조셉 매르켈(Joseph Markell)은 신부의 탈을 쓴 악마적인 존재다. 조셉 메르켈(1939-2001) 그 키어(Keough)여자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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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on June 17세상사는 이야기 2021. 6. 17. 18:00
O... 그 농원을 지나가려면 항상 큰 소리의 나이든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 몇 차례는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계속 그랬다. 그러다 언젠가 지나치면서 호기심에 농원 안을 들여다보게 됐는데, 그 장면이 묘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다그치고 있었다. 두 분이서 무슨 과수나무를 손보면서 주고받는 말이었다. 주고받는다는 표현은 좀 그렇다. 할머니가 일방적으로 할아버지를 다그치는 것이었다. 할머니 말이 워낙 거세어선지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감 잡기가 어려웠다. 보고 대충 느끼기로 과수나무 손질에 할아버지가 뭘 잘못한 것에 대한 할머니의 타박 같았다. 오늘도 그 농원을 지나가는데 그 할머니의 예의 그 크고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울타리 밖에서 안으로 들여다보다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할머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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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윤리의식'(?)사람 2021. 6. 17. 07:11
"가톨릭의 가치가 평생 내 삶의 바탕을 이루었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높은 윤리의식을 지킬 수 있었다." 14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사진=미디어리퍼블릭) 소가 웃을 말을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 오스트리아 가톨릭수도원에서 하고있다. 자기 스스로 윤리의식이 높다면서 거기에 가톨릭을 갖다 붙이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한다. 전통적이고 엄숙한 가톨릭수도원을 갔고, 게다가 자신이 가톨릭신자이니까, 그 주제에 그 분위기에 걸맞는 얘기를 하고자 했는데, 그게 그 분위기에 취해 자신을 망각한 상태에서 막 나가버린 말일 수는 있다는 것. 일단 각설하고 문 대통령을 한번 보자. 과연 그가 윤리의식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우선 그는 매사가 자기 위주다. 게다가 ..